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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꿈 — 악몽과 야경증은 다른 현상입니다

꿈의 과학 7/10 · 읽는 데 8분 · 최종 수정 2026-09-10

아이가 밤에 우는 일은 흔하지만, 그 안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하나는 악몽이고 다른 하나는 야경증입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일어나는 시간대도, 아이의 상태도, 부모가 해야 할 일도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이 구분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두 현상을 가르는 기준

가장 쉬운 단서는 시각입니다. 야경증은 대개 잠든 지 한두 시간 안, 즉 초저녁에 일어납니다. 반면 악몽은 새벽 쪽에 몰립니다. 렘수면이 밤 후반부에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단서는 아이가 깨어 있는가입니다. 악몽을 꾼 아이는 실제로 잠에서 깨고, 무서웠던 내용을 어느 정도 이야기할 수 있으며, 부모가 안아 주면 진정됩니다. 야경증은 다릅니다. 아이는 비명을 지르고 땀을 흘리고 눈을 뜨고 있기도 하지만, 실은 깨어 있지 않습니다. 불러도 반응이 없고, 안으려 하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 단서는 다음 날 아침입니다. 악몽은 아이가 기억합니다. 야경증은 대개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부모만 밤새 놀라고 아이는 멀쩡한 얼굴로 일어나는 것이 야경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대처가 정반대인 이유

악몽을 꾼 아이에게는 다가가서 안심시키는 것이 맞습니다. 깨어 있고 무서워하고 있으므로, 곁에 있어 주는 것이 그대로 도움이 됩니다. 내용을 말하고 싶어 하면 들어 주되, 억지로 캐묻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야경증은 반대입니다. 아이는 깊은 잠에 머물러 있고, 깨우려는 시도는 혼란을 키우거나 상태를 길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할 일은 진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치지 않게 지켜보는 것입니다.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부딪힐 만한 것을 치우고, 대개 몇 분에서 십여 분 안에 스스로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이에게 어젯밤 일을 캐묻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설명을 요구받으면 아이는 불안해집니다. 부모가 놀랐다는 사실을 아이가 알게 되면 잠자리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의 꿈은 어른의 꿈과 다르게 자란다

아이들의 꿈을 여러 해에 걸쳐 추적한 연구들에 따르면, 어린아이의 꿈은 어른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합니다. 아주 어린 시기에는 장면 하나가 정지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이야기라 부를 만한 구조가 없기도 합니다.

꿈속에 자기 자신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것도 처음부터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자신이 꿈 안에서 행동하는 주인공으로 나타나는 것은 발달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 관찰됩니다. 서사를 갖춘 꿈은 초등학교 시기를 거치며 점차 자리를 잡습니다.

이 사실은 부모에게 실용적인 함의를 줍니다. 어린아이가 꿈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게 말하는 것은 숨기는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아직 그런 형태의 꿈을 꾸지 않을 뿐입니다.

아이의 꿈을 해석해 주어도 될까

권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어른에게 하듯 상징을 대응시키는 방식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꿈은 누군가 너를 미워한다는 뜻'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 해석이 그대로 아이의 세계가 됩니다. 근거 없는 해석은 어른에게는 흘려들을 이야기이지만 아이에게는 사실이 됩니다.

대신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무서웠다는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해 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원한다면 결말을 다시 만들어 보게 하는 것입니다. 무서운 존재를 물리치는 이야기든 도망쳐 나오는 이야기든, 아이가 직접 지어내는 편이 좋습니다. 반복되는 악몽에 대해 임상에서 쓰이는 접근도 결말을 바꿔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와 상의하는 편이 나은 경우

야경증과 악몽 모두 어린 시기에는 흔하고, 대부분은 자라면서 줄어듭니다. 그래서 대개는 기다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소아과나 수면 전문 진료를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의 매일 밤 반복될 때, 낮 시간의 졸음이나 행동에 영향을 줄 만큼 잠이 부족해질 때, 밤중에 집 밖으로 나가는 등 안전이 걱정될 때, 사고나 상실 같은 힘든 일을 겪은 뒤에 시작되어 이어질 때입니다.

덧붙이면, 야경증은 잠이 부족하거나 생활 리듬이 흐트러졌을 때 늘어나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충분히 재우는 것만으로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 · Foulkes, D. (1999). Children's Dreaming and the Development of Consciousness. Harvard University Press.
  • ·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2014).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Sleep Disorders, 3rd ed. — 사건수면(parasomnia) 분류
  • · Petit, D., et al. (2015). Childhood sleepwalking and sleep terrors: a longitudinal study of prevalence and familial aggregation. JAMA Pediatrics, 169(7).
  • · Nielsen, T., & Levin, R. (2007). Nightmares: A new neurocognitive model. Sleep Medicine Reviews,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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